디카 사진에 시 붙이니 예술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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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디카시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상옥 시인이 디카시를 쓰기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다 시를 쓰는 ‘디카 시(詩)’. 문학의 새로운 장르로 발돋움 하는 디카시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다.

경남 고성예총이 주최하고 ‘디카시’잡지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7일 오전 10시30분 남산공원에서 전국 고등학생 디카시 백일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백일장은 휴대폰 카메라로 고성일대를 자유롭게 촬영한 사진에다 시를 쓴 텍스트를 지정된 메일로 오후 3시까지 보내면 된다. 개막 첫날 고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디카시의 밤이 열린다. 이 자리서 고교생 백일장 당선작을 발표하며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강희근 시인의 ‘디카시와 고성’이라는 주제의 특강도 마련된다. 변종태, 최춘희 등 시인 100명이 쓴 디카시를 사각형 깃발에 찍어 펄럭이게 하는 디카시전이 다음달 4일까지 고성군청 도로변에서 열린다.

디카시는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유통되는 데다 사진이 있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종이속에 갇혀 있는 기존 시와는 유통경로가 다르다.

디카시는 문학평론가이자 시인 이상옥(50·마산 창신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처음 만들어낸 문학장르. 그는 2004년 4월 ‘인터넷 서재’(member.kll.co.kr/lso/)란 사이트에 50여편의 디카시를 연재하면서 디카시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2007년 5월에는 디카시의 개념과 이론을 소개한 평론집 ‘디카시를 말한다’(시와 에세이)를 펴냈다. 디카시집 ‘고성가도’(街道)와 디카시 전문지 ‘디카시 마니아’도 펴냈다. 디카시 전시회와 디카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연간 2회 발행하는 잡지‘디카시’도 펴내고 있다. 문의 016-585-2496.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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