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후반 40초 만에 번개골 … 성남 PO행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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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경남 경기에서 김종훈(경남(中)이 수원 문전에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일화가 2장 남은 삼성하우젠컵 프로축구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했다. 성남은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의 컵대회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김동현의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6승1무3패(승점 19)를 기록, 전북 현대에 이어 조 2위로 6강행을 확정했다. 특히 성남은 이날 홈에서 대전 시티즌과 2-2로 비긴 울산 현대(승점 16)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성남은 이날 광주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만일 성남이 무승부를 거두고 울산이 승리하면 6강행은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이 성남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성남은 후반 40초만에 김동현이 굳게 잠긴 상대 골문을 연 뒤 후반 30분 추가골을 터뜨려 팀을 6강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성남에 6강 티켓을 내준 울산은 우성용(35)이 K-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전까지 K-리그 최다골 타이인 114골을 기록 중이던 우성용은 후반 19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115골을 기록, 성남 김도훈 코치의 기록을 넘어섰다. 1996년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우성용은 12년 만에 K-리그 최다골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A조에서는 수원이 경남 FC를 2-1로 꺾어준 덕분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부산이 조 2위로 6강에 합류했다. 경기 전 부산은 승점 16점, 경남은 13점이었다. 경남이 수원을 잡으면 부산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경남(+1)이 부산(-1)에 앞서 조 2위는 경남의 몫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시달리며 배수진을 치고 나온 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남은 수원의 배기종-안효연에게 릴레이골을 내준 뒤 김동찬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컵대회는 10월 1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울산=김현승 기자, 수원=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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