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재상장 연내 못할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진로의 재상장이 연내에 어려울 전망이다. 윤종웅 사장은 24일 “국제 금융시장 불안, 국내 경기침체, 증시 약세 같은 여러 여건상 올 하반기에 하려던 기업공개(IPO)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소주 신제품 ‘J(제이·사진)’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진로 측은 이와 관련, “12일 금융위원회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 상장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상장예비심사 승인효력 기간을 반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5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11월 초가 상장 시한이었던 것.

윤 사장은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있으니 경제상황을 봐가며 재상장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로는 2003년 1월 부도로 상장 폐지된 뒤 몇 번 손바뀜을 거쳐 하이트가 인수했다.

진로는 이날 15년 만에 병 모양을 바꾼 소주 ‘J’를 선보였다. 종전 병보다 어깨 선을 높이고 병 굵기를 가늘게 했다. 용량과 알코올 도수는 360mL와 19.5도로 ‘참이슬’ 제품과 같다.

진로 측은 “해저 1000여m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를 쓰고,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전분당 대신 핀란드산 결정 과당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참이슬을 만들 때 쓴 천연 대나무숯 여과 방법 대신 규조토가 결합된 활성탄소 필터 공법을 활용해 더 깨끗한 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J’의 출고가는 820원으로 참이슬보다 19원 싸다.

윤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을 넘어 중국 등지에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소주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1.7%, ‘처음처럼’의 두산이 9.3%로 뒤를 이었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