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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승수 새 經濟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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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가경제 운영의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역구인 춘천에서 입각소식을 들은 한승수(韓昇洙)신임경제부총리는 취임소감에서도 평소의 신중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자신의 과제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조리있게 밝혀 충분한 준비가 있었음을 알게 했다.韓부총리 와의 일문일답. -경제팀장으로서 어느 부문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할 생각인가. 『특히 서민생활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본다.이를 위해 지나친 물가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동시에 국제수지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팀 내부의 협조관계는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가.
『우선 관료사회의 사기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한다.적극적으로 조직에 기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동시에 정책의탄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경제원리에 입각해 풀어나가겠다.다소 우직하더라도 정부 정책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7%대의 성장이 예상되는만큼 극심한 불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은 부작용이 많다는게 평소의 소신이다.』 -대기업 정책은 어떤 식으로 펴나갈 것인지.
『경제력 집중은 경제 형평성의 문제뿐 아니라 능률을 떨어뜨릴수 있다.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가 필요한 문제는 무엇이라고보나. 『통일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현재의 상황은 통일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긴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인식의 전환도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韓부총리의 기용은 충분히 예견됐던 상황.지난 93년 개각에도 부총리 후보였다.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한 경제통의원을 천거받고는 그의 5공출신 경력을 들어 거부감을 보인 다음 주미대사로 있던 韓신임부총리에 대해서는 『적역이긴 한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기 위해서는 주미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것.
당시 일본의 권위지인 「문예춘추」에 『워싱턴의 한국대사는 맹활약하는데 우리 대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글이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마디로 야무지다.합리적인 일 처리에 부하 직원에게 부담없이 대하면서도 인사(人事)에 있어서는 매섭게 칼날을 휘두른다. 업무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영국(요크대)경제학 박사로 대학교수.국회의원.상공장관.주미(駐美)대사에다 대통 령 비서실장을 거친 현직 지역구 의원으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미국 정계.관계에 친한 사람이 많다.저서로 『경제정책론』등이있다.홍소자(洪昭子.57)씨와 1남1녀.
김교준.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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