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수현 케이블 TV 드라마 집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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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KBS-2TV 『목욕탕집 남자들』로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작가 김수현(53)씨가 방송사상 최고 액수의 집필료를 받고 케이블TV 드라마 집필을 맡는다.
오락전문 케이블 현대방송(HBS.채널19)의 고위관계자는 7일 『지난해말 김씨와 현대방송에 한차례 드라마 집필을 하기로 구두합의했다』며 『선수금조로 약정금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액수를 밝힐수 없다』고 말했지만 또다른 방송관계자는 『김씨가 이미 94년 SBS 「작별」을 쓰면서회당 7백만원씩 모두 3억~4억원을 받았던 만큼 「목욕탕…」의인기를 감안한다면 그 두배에 육박하는 액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대방송 관계자는 『9월초께 작가와 방송시기.내용.캐스팅등 세부적인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김씨가 받게될 액수는 케이블TV의 낮은 인지도가 주는「위험수당」이 감안됐다 하더라도 파격적이다.이에따라 방송가에도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국내 최고의 인기작가가 케이블TV에 진출함으로써 케이블TV 전반에 상당한 활력을 불러일으키리라는 낙관적 기대가 가능하다. 또 이순재.윤여정.남성훈.이덕화.원미경등 이른바 「김수현사단」으로 일컬어지는 일련의 스타급 탤런트들의 케이블TV 나들이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와함께 시청가구 확대로 케이블TV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 인다.
그러나 케이블TV 채널간 위화감 고조,지상파와의 무모한 경쟁,방송작가들 고료 연쇄인상등의 계기도 될 것으로 분석된다.
KBS 드라마국 간부는 『드라마 집필에 쏟는 각고의 노력에 비해 방송작가들에 대한 대우가 그동안 박했던게 사실』이라며 『상당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김씨는 외부와연락을 피하며 서울 인근에서 『목욕탕…』을 최종 집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케이블TV에서도 「신화」를 계속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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