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한국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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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부터 3년 동안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영종도=김상선 기자]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인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 기자회견에서 “33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후 미국 대사로 다시 한국에 오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한파인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하며 자신을 한국명인 ‘심은경’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서의 평범한 생활이 어떤 것인지 알았던 당시의 경험은 행운이었다”며 “이런 경험이 저를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지난 30여 년간 한국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여전히 미국의 동맹국이자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제가 (한국에) 있었던 1970∼80년대에는 폭력이 발생하면 바로 체포됐기 때문에 시위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꽃피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채병건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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