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한 60주년 기념 앨범 ‘그라시아스(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뜻)’에 담은 신곡들을 이번 공연에서 여럿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이 네번째 내한 공연이다.
그는 발라드·볼레로·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풍부한 음역과 서정적인 멜로디, 흥겨운 라틴 리듬으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플로르 데 아무르(Flor de Amor)’ 앨범으로 2004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받았다. 공연에 앞서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른 게 인상적이었다.
“아리랑은 처음에 조금 어려웠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수월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 쿠바 음악에도 아리랑과 비슷한 볼레로가 있다. 볼레로는 슬픔 뿐만 아니라 기쁨, 그리움도 표현한다. 아리랑 못지 않게 한복도 무척 아름다웠다. 한복을 입었을 때 근사한 여자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앨범에 쿠바의 거물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 아프리카 출신 리처드 보나, 브라질 뮤지션 시쿠 부아르키 등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어떤 음악들이 담겨있나.
“60년간 음악을 하면서 나를 감동시킨 곡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손녀 로시오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 소원을 이뤘다. ‘카치타(Cachita)’라는 곡이다. ‘누에스트로 그란 아무르(Nuestro Gran Amor)’는 아들이 작곡한 노래다.”
-당신 음악의 어떤 요소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생각하나.
“음악은 영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리와 인생의 매력을 보여준다. 나는 늘 ‘인생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인생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생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가족과 동료, 관객과 함께 인생을 즐기며 살기를 원한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