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하키 결승 체력 열세 호주에 패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아쉬운 은메달-.』한국여자하키가 「호주의 벽」 앞에서 또다시 통곡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결승에서 호주에 2-0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간) 애틀랜타 모리스브라운대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여자하키 결승에서 체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3-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 다.
한국은 예선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호적수 호주와의 경기에서 수비위주의 경기운영과 기습속공에 이은 페널티코너작전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미드필드 싸움에서 현격한 열세를 보이며 시종 수세에 몰린 끝 에 완패했다.
한국은 승부수로 택했던 페널티코너를 단 2개밖에 얻어내지 못했고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호주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면서 공수의연결이 끊겨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분30초만에 첫 페널티코너를 얻어내 선취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성공하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면서오름세를 탈 수도 있는 귀중한 기회였으나 장은정의 슛이 오른쪽골포스트를 긁고 지나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15분동안 펼쳐진 미드필드 싸움이 호주의 우세로 기울면서 17분 호주 골게터 앨리슨 안난의 선제골이 터졌고 균형은 무너졌다.
한국은 29분 장은정이 상대수비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코너 찬스에서 조은정이 강한 슛으로 동점골을 빼내 간신히 균형을 잡는듯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질식할 듯한 더위속에 펼쳐진 후반전에서 한국은 완전히 체력이 소진,물밀듯 밀려드는 호주의 슛세례를 더견뎌내지 못했다.
괴력의 호주는 후반8분 앨리슨 안난이 페널티스트로크로 결승골을 낚아낸 후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여 한국 진영을 완전히 점령한채 숨돌릴 틈없는 슛소나기를 퍼부어댔다.
한국은 육탄 수비로 애처롭게 버티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27분 카트리나 포웰에게 세번째 골을 내주면서 완전히 주저앉았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