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갈비집 도움요청 또 '대통령에게 탄원'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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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24일 지방일간지에 목포 신안비치호텔 나이트클럽 폭행범에 대한 사법처리를 탄원하는 공개 광고가 실린데 이어 광주시내 음식점 종업원 35명이 또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탄원서를 지방신문에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광주시남구구동샤 「수궁갈비」종업원 35명은 1일자 무등일보 3면에 「대통령께 드리는 탄원서」라는 5단 광고를 실었다.지난 6월 부도가 난 이 음식점 종업원들이 음식점의 재건을 도와달라는 집단 탄원을 광고로 낸 것.이들은 『경영주는 도망갔지만 우리 는 갈비집을 살리고 말겠다』며 『전남체육회 소유인 이 땅을 종업원들의 이름으로 임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음식점 주인 양모(45)씨는 지난 6월24일 부도위기에 몰리자 종업원들의 퇴직금.체불임금등 9천5백만원과 종업원들의 빚보증금 3억원을 해결하지 않은채 미국으로 도피했다.
사업주의 도피로 당장 실직하게된 종업원들은 수궁갈비 살리기에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당장 음식점 되살리기에 장애로 등장한 것은 월 6백여만원의 음식점 임대료.이 음식점이 들어선곳은 전남체육회 부지로 임대료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종업원들이 이번에 「수궁갈비 종업원 35명은 수궁갈비가 평생직장이 되기를 바라면서」라는 광고를 내고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종업원 오세근(35)씨는 『지난번 폭력배 신고 광고가 큰 효과를 본 것을 보고 우리의 절실한 심정을 알리기 위해 광고를 냈다』면서 『우리의 직장살리기 노력을 이해하고 큰 도움이 있길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까지 대통령에게 가져가려는 사회풍토에 대한 반론도 나오고 있다.
광주=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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