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체부자유 대학생회 장애아들 초청 캠프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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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달 30일 오후8시 경북청도군 운문사 야영장에는 휠체어와목발에 의지한 3명의 어린이가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모닥불 빛을 받으며 룰라의 『3!4!(쓰리포)』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추고 있었다.
대구.경북 지체부자유 대학생회(회장 朴一.22.동국대한의예과1년)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북구복현동 성보재활원의 장애아들을 초청해 가진 「푸른샘 여름학교」과정의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 시간.
유치원생부터 중2까지 모인 30명의 정신지체.지체장애아들은 노래와 춤,그리고 대학생 형.누나와의 이야기로 꿈만 같은 여름학교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특히 20명의 여름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뇌성마비.왜소증.척추장애등의 어려움을 딛고 당당하게 대학에 들어간 형.누나들이기 때문에 장애아들은 더욱 믿고 따랐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장애아들이 일반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훌륭하게 야영생활을 해나가도록 하는 것.정신지체.뇌성마비.휠체어 사용자등을 골고루 나눠 6명씩 조를 편성하고 장애인 대학생들이 조장을 맡았다.
개구리 잡기 과제를 풀기 위해 수풀속을 헤매다 넘어져 무릎이까지고 소금쟁이를 잡으러 개울에 뛰어들었다.장애아들이 가장 좋아한 건 둘째날 야영장 옆 개울에서 즐긴 물놀이.해가 지도록 다들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 교사들이 애를 먹었다.
휠체어를 타는 조경원(성북초등 5년)군은 『야외생활이 너무 재미있다』며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안되느냐』고 조르기도 했다. 31일 점심을 먹고 대구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에 오르자 어린이들은 안타까움에 울먹이기 시작했다.
청도=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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