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兆지원 응급처방 그쳐-금리상승 가능성 남아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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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금리 급등을 우려한 통화당국이 지난 주말에 환매조건부 국공채(RP)를 되사주는 방식으로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시중에 풀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통화당국의 이같은 단기수혈은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 기는 했지만기업들의 원천적 자금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할 전망이다.자금시장에 아직도 불안기류가 감돌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콜금리가 20%에 육박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9개월내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은 은행들의 단기자금 부족에서 출발했다.은행이 대신 거둬들인 3조원에 달하는 세금이 국고로 환수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자금부장들 을 소집,지준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던 것이 단기금리를 급등세로 몰았던것이다. 통화당국의 이런 자금지원은 은행들의 단기자금 부족은 일단 메워줄 수 있었다.그러나 경기 하강에 따른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는 여전하고 이것이 앞으로의 금리 향배를 결정할 중요변수로 남아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거나 3개월짜리 기업어음 발행을 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서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의하강으로 금융차입을 통해 운전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이라며 『경기하강으로 인한 재고 누적과 수출단가 하락등으로 인해 운전자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조흥은행의 위성복(魏聖復)상무 역시 『현재 당좌대출 금리가18%에 육박하고 있어 CP등의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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