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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화' 사업 큰 성과-지정업체 내년 대폭 늘리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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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본격적인 수출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수출기업화 사업이 중소기업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자금을 대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체가 돼사업을 시행하므로 참여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각종 지원도 받아 수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형광등용 스타터램프 제조업체인 신화전기공업이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한 것은 지난 94년.내수시장 위주로 영업을 해오다 경영이 악화돼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수출기업화 사업체로 지정되면 2년동안 무역실무자 교육,카탈로그 제작배포,해외전시회 참가등의 방법으로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이 회사 신길휴(申吉休)사장은 귀가 번쩍 트였다. 첫해인 94년 이 회사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이집트등 4개국을 목표시장으로 잡고 시장동향을 조사하는 한편 상품 카탈로그 2천부를 만들어 해외 무역관에 배포했다.
이어 2차연도인 95년에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한햇동안 두차례의 해외전시회(두바이.산티아고)와 두번의해외시장개척단(동구.아시아대양주)에 참가해 따낸 수출실적은 90만달러.
이 회사 申사장은 『30만달러에도 못미쳤던 93년과 비교하면수출실적도 많이 늘었지만 「월드」라는 어엿한 자체 브랜드로 수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품수출에 이어 요즘은 설비플랜트 수출에까지 손을대 몇몇 나라와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서울 화곡동의 정수기및 관련부품 제조업체인 고려세라믹도 비슷한 케이스.95년 수출기업화 업체로 지정된 이 회사는 직원1명을 무역연수원에 보내 교육시키는 한편 해외시장에 대한 조사와 진출전략도 나름대로 세웠다.
2차연도인 지난 4월 이 회사는 중동시장개척단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그 결과 최근 이집트와 20만달러짜리 계약을 한데 이어 요르단 바이어와는 올 연말까지 5백만달러 수출도 약속받아 놓았다.
이 회사 김승호(金丞豪)사장은 『찾아오는 바이어만 상대하다 직접 해외에서 뛰어보니 아무래도 성과가 다르다』며 『오는 9월에는 중남미 세일즈단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공은 94년 수출기업화사업 1기 업체로 지정받아 2년과정의교육을 받은후 졸업한 68개 수출기업화 중소기업의 수출실적이 이전의 3천4백만달러에서 1억1백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말했다. 95년 지정된 2기업체 80개사도 육성 이전 8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이 1년만에 2천5백만달러로 늘었다는 것. 무공의 조영복(曺泳福) 국제화지원실장은 『이들 중소기업의 수출실적 증가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는게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수출기업화 사업의 이같은 성과에 따라 지정업체수를 매년 80~90여개에서 내년부터 5백개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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