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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경찰서장 불교계 정면 비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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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경찰서장이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는 불교계를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다.

17일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장은 '경남매일'에 기고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란 글에서 "우리나라는 참말로 이상한 일로 가득 찬 나라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가리는 황당한 놀음에 빠져들고 있는 듯 하다. 지금 한창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과 관련한 요구사항만 보더라도 그렇다"며 불교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촛불시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은 법치의 잣대에 비추어 정당하고 합법적인 공무집행이었다"고 강조한 뒤 "불교계의 초법적인 처사야말로 법과 현실을 왜곡하고 정당한 법집행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환영에 빠져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날 우리 사바세계는 이상한 나라처럼 혼돈과 왜곡에 휘말려 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이런 중곡의 세상에 목탁을 쳐 올바로 깨우치고 굴절 없이 바로 보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곧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불심"이라며 "부디 부처님의 무량한 자비가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불신과 갈등, 혼돈과 왜곡의 안개를 말끔히 걷어내고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청명한 반야지혜를 주었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다음은 강 서장의 글 전문.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참말로 이상한 일로 가득 찬 나라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짧은 것을 길게, 긴 것을 짧게. 지금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이 만연하다는 것입니다.

사물이 갑자기 작게 보이거나 지나치게 크게 보이고 왜곡된다면 재미있기도 하겠지만 아주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단순히 신기한 시각적 환영으로 가볍게 넘기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심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가리는 황당한 놀음에 빠져들고 있는 듯 합니다.

이념적, 세대적, 지역적, 계층적 갈등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를 인식하는 방법들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 한창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과 관련한 요구사항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지난 촛불시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총무원장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은 법치의 잣대에 비추어 정당하고 합법적인 공무집행이었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법에 의해 임기가 보장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불법집회 수배자들의 수배해제까지 요구하는 불교계의 초법적인 처사야 말로 법과 현실을 왜곡하고 정당한 법집행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환영에 빠져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큰일은 오히려 작게 보이고, 큰일을 도모코자함에 있어 발생하는 사소한 일은 아주 크게 보이는 이 현상은 분명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입니다. 모두들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 우리 사바세계는 이상한 나라처럼 혼돈과 왜곡에 휘말려 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로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중곡의 세상에 목탁을 쳐, 올바로 깨우치고 굴절 없이 바로 보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곧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불심입니다. 석가가 보리수 아래 6년 수행을 하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또한 같은 연유입니다.

부디 부처님의 무량한 자비가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불신과 갈등, 혼돈과 왜곡의 안개를 말끔히 걷어내고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청명한 반야지혜를 주었으면 합니다.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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