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몇명 되는지 조사도 안돼-여성 기업인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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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나라 기업인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3.4%에 불과하고 30대 그룹에 재직중인 전문 경영인도 10여명에 그치는등 여성의 경영 참여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이들 여성 기업인중에는 이름만 여성으로 돼있을뿐 사실상 남편이나 집안 사람들이 경영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들 명목상의 여성 기업인을 제외한 「진짜」여성 기업인이얼마나 되는지,이들의 기업활동 동기는 무엇인지 등에 관한 현황조사는 제대로 된게 없다.여성 기업인들의 모임인 여성경제인연합회가 올 하반기에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이다.중소기업청 송재희(宋在希)과장은 『선진국의 경우 여성 기업인의 비중이 20~30%에 이르는 나라도 많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 기업인이나 전문 경영인의 업종과 역할도 선진국에 비해 폭이 좁고 크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선진국의 경우 여성 기업인들의 업종이 특정 분야에 편중된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우리 나라 여성 기업인들은 주로 잡화,액세 서리,음.식료,패션.의류등 여성 관련 업종에 치우쳐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여성 전문경영인들의 보직 역시 절반 가량이 간호.비서.보험외판등 「여성 전문직종」에 한정돼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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