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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발묶은 기습 폭우 지하철.주택가 침수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6일 오전 쏟아진 기습폭우로 서울지하철 2,4,5호선의 일부 역사(驛舍)가 침수되면서 구간별로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지상도로로 몰려나와 버스.택시를 잡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도로.가옥등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수도권지역에서만 1백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지하철.철도침수=오전9시15분쯤 2호선 신당역사가 환기구를통해 쏟아져 들어온 빗물에 침수돼 36분동안 전동차운행이 중단됐다. 사고는 저지대인 신당네거리와 중앙시장일대가 침수돼 물이차오르면서 보도위 환기구를 통해 빗물이 지하철역사 선로로 쏟아져들어가 일어났다.
환기구는 지표위 30㎝높이에 설치돼 있었으나 환기구옆 도로변에 설치된 하수구가 쓰레기등으로 막혀 물이 빠지지 않고 계속 차오르면서 환기구를 통해 역사안으로 쏟아진 것이다.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환기구안에는 시간당 62.5㎜(5년호우빈도)의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로가 설치돼 있으나 도로가 침수돼 물이 쏟아져들어오는 경우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지하철5호선 왕십리역이 침수돼 왕십리~군자역간 전동차운행이 오전9시50분부터 7시간30분동안 중단됐다.사고는 5호선 미개통구간인 행당역공사장에서 도로개착부분에빗물이 쏟아져 이 빗물이 선로를 타고 왕십리역~마장역~답십리역~장한평역까지 밀려들어오면서 일어났 다.
또 지하철4호선 동대문운동장역도 오전9시16분쯤 인근 지하철5호선 공사장에서 하수관이 터지는 바람에 10시55분까지 1시간30분가량 폐쇄됐다.
오후4시15분쯤 경의선(서울~문산)금촌~파주역간 문산천 교량철도선로가 침수돼 이 구간의 철도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6시50분쯤 복구가 끝났다.이 사고로 오후3시50분 문산발 서울행 제1028 비둘기호 열차와 오후3시15분 신촌발 문산행 제1023 비둘기호 열차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인근 금촌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느라 불편을 겪었다.
◇도로마비=오전8시30분쯤부터 서울노원구월계동 월계1교,월릉교,중랑구중화2동 이화교,휘경2동 중랑교 부근등 동부간선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오전내내 전면 통제돼 동일로.망우로.상봉로등 서울 동북부지역 일대 교통이 하루종일 마비됐 다.
또 서울마포구상암동 상암지하차도와 성산대교 남단 노들길등 저지대 도로가 40여 침수돼 일대 교통이 3시간여동안 전면 통제됐으며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는 밤늦게까지 통제됐다.
◇주택침수=오전8시쯤 서울도봉구도봉1동과 방학1동 국철 방학역앞 주택가 2백여가구가 하수도박스 공사장에서 쏟아져나온 빗물등으로 침수된 것을 비롯,시내 곳곳에서 4백여가구가 물에 잠겨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다.
또 오전8시쯤 경기도연천군미산면아미2리 일부 주택들이 침수돼주민 8명이 1시간동안 고립됐다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밖에 지체부자유자 수용소인 남양주시퇴계원면퇴계원리「나눔의 집」도 물에 잠겨 30명의 원생이 고립돼 있었으나 출동한 소방헬기등에 의해 구출되는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모두 1백여명이 고립됐다 구출됐다.
박종권.강홍준.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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