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아일랜드 女수영 미셸 스미스 대회 첫2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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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주일에 1백㎞씩을 오가는 피눈물나는 연습 덕분에 기대이상의 좋은 성적을 낸 것같아요.』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대회 첫 2관왕에 오른 아일랜드의 수영스타미셸 스미스(26).
스미스는 23일(한국시간) 여자 자유형 4백 결승에서 4분7초23의 호성적으로 2위 하세 다그나르(독일.4분8초30)를 1초07차로 제치고 우승,21일의 혼계영 4백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그녀가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아일랜드가 올림픽에 참가해온 이래 수영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무서운 10대들의 각축장인 수영종목에서 27세라는 부담스런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역영,당당히 우승했다는 점이다.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자존심」 재닛 에번스(24)가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것과는 너무도 대 조적이다.
그녀가 올림픽으로선 세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의 자유형 4백에서 우승하기까지에는 사실 큰 행운이 뒤따랐다.
스미스는 그동안 이 종목에서 뚜렷한 기록을 내지 못해 이번 대회에 출전을 포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미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벌어진 국제대회에서 4분8초를 기록,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분20초대였던 자신의 기록을 불과 1년만에 10여초 단축시킨 것이다.뒤늦게 그녀의 출전을 추진한 아일랜드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신청 마감시한을 넘겼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끝내 IOC측을 설득,출전권을따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157㎝,67㎏의 다소 왜소한 체격인 그녀지만 투지와 승부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태생으로13세때 수영을 시작,미 휴스턴대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닦았고현재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도 여자 자유형 2백.접영 1백.개인 혼영 2백를 남겨놓고 있는 스미스가 메달을 추가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애틀랜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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