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미손’ 이운재 … 수원 PO 4강 직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B조의 전북은 1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성남 일화를 1-0으로 눌렀다. 컵대회에서만 9경기 무패(5승4무) 행진이다. 승점 19점을 확보하며 예선 경기를 끝낸 전북은 2위 성남(승점 16), 3위 울산(승점 15)의 최종라운드 결과와 상관 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전북은 후반 6분 최태욱의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후보’ 이동국(성남)과 조재진(전북)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두 선수 모두 무기력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다. 이동국은 경기 후 최근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동국이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변해야 한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어쨌든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재진이가 J-리그에 갔다 온 뒤 폭넓게 뛰는 옛 모습이 사라지고 문전에서만 해결하려는 습관이 들었다. 차츰 좋아지고 있지만 더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조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승점 18점을 확보해 조 1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차범근(수원)-황선홍(부산) 감독의 사제 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이 경기에서 부산은 쉴 새 없이 수원을 몰아붙였으나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골을 얻지 못했다. 부산은 승점 16점으로 2위를 지켰으나 수원과 경남(승점 13점)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할 입장이다. 경남이 수원을 꺾으면 골득실에서 부산을 앞서 6강에 진출한다.

부산의 6강 진출 명운을 쥔 수원 차 감독은 “마지막 경남전에서 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부상 선수가 많지만 대기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수원전 무승 징크스(최근 3무6패)를 깨고 싶었는데 아쉽다. 남은 수원-경남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조의 울산 현대는 대구FC에 2-1로 역전승하며 승점 15점을 확보, 2위 성남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대전 시티즌도 광주 상무를 3-1로 대파하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승점 13점의 대전은 울산과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성남이 광주에 패할 경우 극적으로 6강 티켓을 쥘 수 있게 된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포항과 FA컵 우승팀 전남은 플레이오프에 자동 진출해 있다.

부산=정영재 기자, 성남=장치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