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귀농희망자 모집 귀농운동본부추진委 이병철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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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업과 농촌을 새롭게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농촌은 소득구조의 틀에서만 보자면 한없이 낙후된 지역입니다.그러나 반자연적인 도시의 삶에 회의를 가진 젊은이들이 생명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문명의 고향인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는 날로 깊어만 갈 것입니다.』 올 봄 「귀농운동본부추진위원회」를 결성,설명회를 거쳐 희망자를 1차 모집한 결과 1백50여 도시 젊은이들의 귀농 의사를 확인했다는 추진위원장 李炳哲(47)씨는 75년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우리농촌 살리기 운동 전국본 부」의 기획실장을 맡기까지 줄곧 농촌.농업에 관계된일만을 해왔다.
『농촌을 산업의 한 부문으로 바라보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도시 혹은 산업문명의 대안(代案)문명이라는 입장에서 농촌을 바라봐야 합니다.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자연 속에서 자연의 숨결처럼 올곧게 유지될 수 있는 농업의 본질적인 측면을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영농 후계 인력이 전체 농가의 15%에 불과한현재의 피폐화한 농촌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촌 안에 젊은이가 얼마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李씨는 강조한다.
『8월중에 본격 출범할 귀농학교는 농촌에 긍지를 갖는 젊은이들을 길러내자는 목적으로 시작합니다.생명의 일꾼으로서의 심성을길러내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입니다.흙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겠다는 공생의식,그게 바로 귀농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최대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농민의 정신을 중시하는 李씨는 아울러 농작물을 길러내는 기술.방법 교육의 중요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생명의 양식을 길러내기 위해 반생명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그 모든게 생명의 일꾼으로서의 마음이 없기때문입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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