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회식의 두 프리마돈나 올림픽 기념음반 나란히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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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애틀랜타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주제가 『더 빨리,더 높이,더 강하게(Citius,Altius,Fortius』를 불러 전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시킬 소프라노 제시 노먼(51),폐회식에서『올림픽 찬가』를 부르는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 모레(37).
이들 두 성악가가 올림픽 개막에 때맞춰 내놓은 기념음반이 출시됐다. 필립스 레이블로 나온 베스트 앨범 『브라바,제시』에는 슈베르트의 『마왕』,베를리오즈의 『여름밤』중 「빌라넬라」등 16곡의 애창곡이 담긴 한장의 CD 외에 96올림픽 주제가를 수록한 보너스 CD가 들어있다.
한편 텔덱 레이블로 출시된 제니퍼 라모레의 올림픽 기념음반 『본 인 애틀랜타(Born in Atlanta)』에는 로시니의『세빌랴의 이발사』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헨델의 『그리운나무 그늘』등 13곡이 수록됐다.
애틀랜타주 조지아 태생의 노먼은 주경기장 한복판에서 1만여명의 각국 선수단에 둘러싸여 애틀랜타심포니.합창단과 함께 『더 빨리,더 높이,더 강하게』를 부른다.이 주제가 작곡자는 댈러스출신의 신예 마크 워터스.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주빈 메타,피에르 불레즈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는등 색소폰 주자로 활약하다 최근 영화음악 작곡가로 변신,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타이니 툰 어드벤처』와 로빈윌리엄스 주연의 디즈니 영화 『알라딘』의 주제음 악을 작곡한 바 있다.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개.폐회식에서 연주될 대부분의 음악을 작곡.편곡.지휘하게 된다.
개회식에선 올림픽 주제가 못지 않게 노먼이 입을 의상도 관심거리.노먼은 세계적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하고 크리스천 디오르가 특별히 제작한 「올림픽 드레스」를 입고 주경기장무대에 선다.백색 우단에 빨강.파랑.노랑.녹색등 오륜기 색깔을손으로 직접 칠하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흰색 라인석 다이아몬드를 수놓은 레이스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노먼은 또 24,26일 애틀랜타심포니홀에서 요엘 레비의 애틀랜타심포니와의 협연으로 독창회를 가질 예정.입장권은 이미 오래전에 매진돼 치솟는 그의 인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탁월한 가창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83년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1백주년 기념음악제에서 「간판스타」로 출연했다.89년 프랑스대혁명 1백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출연,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예 즈』를 불러전세계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공로로 그해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또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0년 미국정부로부터 유엔주재 명예대사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미시간.하버 드.케임브리지.줄리어드.
예일.에딘버러대학 등 22개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레는 오륜기 하강과 함께 『올림픽 찬가』를 부를 예정.『올림픽 찬가』는 1896년 그리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을 기해 그리스 작곡가 스피로 사마라스와 팔라나가 함께 작곡한 노래로 그후 올림픽 폐회식때 마다 연주되고 있다.
라모레는 『오래전부터 올림픽 행사에 참가하는 게 꿈이었다』며『무대에서,그것도 고향의 무대에서 전세계를 향해 노래부른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라모레는 8월1,2일 애틀랜타심포니(지휘 요엘 레비)가연주하는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에서 독창자로 나선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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