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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화제>미국 출판계 소수계바람 거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보수적인 미국 출판계에 소수계 바람이 거세다.
흑인 작가의 작품이 베스트셀러 선두자리를 다툴 뿐만 아니라 소수계 독자층이 두터워지자 아예 소수계 언어로 책을 내놓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신문 픽션과 논픽션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스텔라가 정상을 찾은 방법』(How Stella Got Her Groove Back)의 테리 맥밀런과 『작은 누렁이』(ALittle Yellow Dog)의 월터 모슬리 가 흑인이다.
이 작품들은 몇주전에는 뉴욕타임스 픽션과 논픽션의 베스트셀러1위에 나란히 올라 출판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흑인 작가가 나란히 동시에 1위를 차지하기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집계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미국 독서시장에 소수계의 파워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는 최근 멕시코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신작 논픽션 『납치 통보』(Notica de Un Secuestro).최근스페인어로 미국에 소개된 이 작품의 영어 번역본 은 1년후에나소개될 예정이다.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항복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논픽션인 이 책은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가 저널리즘 기법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고 있는 작품이다.
한편 흑인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중심으로 출판계에 소수계의 채용을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미국 출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소수계에 특히 인색하다. 흑인 비율의 경우 6.9%로 전체 고용인구에서 흑인이차지하는 비율 12.9%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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