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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리포트>지나친 상업성 百주년 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근대 올림픽 1백년 역사상 최대의 변화는 상업화 조류가 심화됐다는 사실이다.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대회에도 이같은 상업화의 논리는 이미 구석구석에 침투돼 있다.
올림픽 기간중 펼쳐지는 문화.오락및 기타 행사는 본래 돈과는무관하게 마음으로 즐길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보면 사정이 전혀 그렇지 않다.올림픽 1백주년기념공원내의 각종 문화.오락센터는 모두 큰 기업체에 운영권이 주어져 있다.코카콜라사에 기념품 교환센터가,AT&T사가 공원내 음악회 운영을 맡고 있는 것등이 그 예다.
이들 대기업체는 문화활동을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상업적인 이윤추구 동기를 피할수 없으며 얼마든지 올림픽정신의 순수성에 영향을 줄게 뻔하다.
1백주년 올림픽을 준비한 조직위원회는 민간조직으로서 협조기구이지 권력기구는 아니다.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중 안전보호와 관련된 사항은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지만 자금.인력.
조직운영 문제등은 스스로 도맡아야 한다.
이때문에 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상업적인 요인을 중시할수 밖에 없게 된것이다.
예를들어 외국 취재진이 올림픽 뉴스센터 부근에 주차하려면 7백50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웬만한 기자에겐 감당키 어려운 큰 액수다. 올림픽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회규모는 날로 커졌고 참가자 수도 점차 늘고 경기 종목도 한계치에 달했다.올림픽은 이미 「거인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이로인해 올림픽을 유치하든 참가하든간에 중계방송과 경기참관에는 큰 돈이 요구돼 당사 자들에겐 벅찬 부담이 아닐수 없다.프로화.상업화는 이미 세계올림픽의 하나의 추세다.그같은 추세는 경기의 수준을 높이고 팬을 확보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주의는 체육의 싹이 막 나오려는 것마저 억제한다.이것은 위험 신호다.만일 이런 요소들이 계속 발전해 나가면 올림픽엔 더 많은 부패와 사기,불공정이 필연적으로 생길 것이다.이는 올림픽을 창설한 본래의 정신에도 완전 히 위배되는것이다.이번 대회가 외국 방문객들에게 주는 가장 깊은 인상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다」는 점이다.
거리에는 협찬사들의 상업적인 깃발이 많이 나부끼지만 정작 올림픽 주요 시설물과 경기장으로 가는 표지는 극히 적고 게다가 이런 시설물의 입구에는 안내 표지판 조차 제대로 없다.
취재진들에게 길 찾기는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이번대회의 가장큰 문제는 교통문제이기도 하다.뉴스센터와 주요 활동 공간을 시내중심가에 집중 배치했기 때문에 시내 중심도로 지나기와 복잡한지하철 이용은 특히 불편하다.
이는 정책결정을 크게 잘못했기 때문이다.마땅히 이런 시설과 장소는 시외곽에 배치했어야 옳았다.취재진의 경우 지정된 숙소가너무 분산돼 있다.게다가 경기를 취재하려면 우선 셔틀버스를 타고 교통센터(MTM)로 간뒤 다시 경기장으로 가 는 차를 갈아타야 하므로 불편하기 그지 없다.
또 미국인들은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기자촌의 규모를 줄이고 교통센터란 것을 세웠다.기자들에겐 부담만 늘고 오가기도 너무 불편하다.
이곳의 전자뉴스시스템은 하드웨어가 4년전보다 좋아지고 E-MAIL도 증설했지만 뉴스의 신속도와 충실도는 오히려 바르셀로나때보다도 못하다.
일례로 취재진이 가장 관심을 갖는 개회식은 현재까지 관련 자료도 제대로 없고 개회식 리허설을 어떻게 볼수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있다.
◇주요 취재 경력 ▶90이탈리아 월드컵 ▶90베이징(北京)아시안 게임 ▶92바르셀로나 올림픽 ▶93버펄로 유니버시아드 ▶94미국 월드컵 ▶94히로시마(廣島)아시안 게임 ▶95후쿠오카(福岡)유니버시아드 쉬지런 중국 신화통신 체육부 주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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