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도 야구처럼 8개 프로구단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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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드림리그의 한 장면. 유창혁-박영훈의 복기에 이세돌.조한승.최철한.한종진.윤성현.최명훈이 참여하고 있다.

'2004 한국 바둑리그'가 5월 6일 개막식을 하고 13일부터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프로야구를 바둑에 접목시킨 한국리그는 8개 구단처럼 8개 기업팀이 참가한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코리안시리즈가 있다. 각팀의 선수는 4명. 지난해 시범적으로 열었던 드림리그가 대성공을 거두자 주최 측인 바둑TV는 규모를 10억원으로 키우고 팀과 대국 수도 크게 늘렸다. 중국리그처럼 대규모 리그로 가는 본격적인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참가 기업과 선수 선발=제일화재.파크랜드.신성건설.한게임바둑.범양건영.한국얀센.보해.피더하우스 등 총 8개팀이다. 이들은 6일 오후 6시 63빌딩 별관 3층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한 뒤 출전선수 32명에 대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선수를 지명하게 된다. 1장 지명 때 8번을 뽑은 팀은 2장 지명 때는 자동으로 1순위가 되는 식이다.

좀더 강한 기사를 뽑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1장 대상으로 이창호9단, 조훈현9단, 유창혁9단, 이세돌9단, 최철한8단, 송태곤6단, 박영훈5단, 목진석7단, 조한승7단, 원성진6단 등 10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참가 선수=총 32명의 선수 중 16명(표 참조)은 지난해 상금순으로 본선에 직행했다. '표'에 나타난 16명은 각 팀의 1, 2장에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16명은 현재 진행 중인 예선전이 끝남과 동시에 가려진다. 그러나 이 예선전은 팀의 선수선발권을 제한하고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조한승7단, 원성진6단 등이 탈락했던 것처럼 강자들이 자기들끼리 맞붙어 탈락하는 것도 아쉬움 중의 하나다.

루이나이웨이9단, 조혜연5단, 박지은5단 등 인기 있는 여성기사를 선발하고 싶은 기업도 있고 지난해 서봉수9단을 1장으로 뽑았던 건화엔지니어링처럼 성적보다 기업의 컬러를 중시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대회 진행=정규리그에서 8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112경기를 치른다. 이기면 2점, 무승부 1점, 지면 0점을 받는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1~4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를 그대로 본떠 4위와 3위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지는 스텝래더(stepladder)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리그의 우승자와 중국리그 우승자의 대결도 추진되고 있다. 이 대회는 각 10분의 제한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초속기다. 매주 목.금.토.일 나흘간 오후 7시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대국하며 생방송된다.

◇시상=단체시상으로 3억700만원(우승 1억원), 승리수당과 출전수당으로 2억1000여만원, 그리고 MVP, 다승왕, 베스트4 등 개인시상이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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