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품 가격 백화점 담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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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백화점들이 냉장고.에어컨등 대형 외국산 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을권장소비자가격에서 일률적으로 할인해 통일시켜 담합의혹을 사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갤러리아백화점은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등 수입 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을 최근 권장소비자가격보다 10~30% 내리면서 일제히 같은 값으로 조정했다.
특히 이들 수입가전제품은 바겐세일기간에도 할인판매하지 않고 연중 똑같은 가격으로 판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어느 백화점에 가더라도 권장소비자가격 4백만원인 7백53ℓ짜리 미국산 GE 냉장고는 3백20만원,같은 용량의 3백68만원짜리 미국산 월풀 냉장고는 2백76만원,독일산 AEG세탁기는 1백38만원짜리가 1백10만4천원에 각 각 팔리고 있다. 핫포인트.RCA.밀레.월풀등 다른 제품들도 백화점마다 모두 같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담당자들끼리 전화로 의견을 교환해 수입 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을 일치시켰다』면서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이 똑같기 때문에 혼란을 겪지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마다 일률적으로가격을 맞춰 할인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담합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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