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헌의원동지회장 원장길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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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8년5월10일의 총선거와 이후의 보선등을 통해 당선된 제헌의원은 모두 2백9명.당초 제헌국회의 정원은 2백명이었으나 제주 4.3사건으로 제주(2명)에서 선거가 이뤄지지 못해 5.10선거에서는 1백98명이 당선됐다.특히 미군정(軍 政)당국의 선거관리로 치러진 5.10선거는 당선자 대부분이 독립운동가,지방의 명망가등 지사적(志士的)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었다.초대국회의장에 이어 초대대통령을 지낸 이승만(李承晩.독립촉성국민회의)박사를 비롯해 초대부의장을 지낸 신익 희(申翼熙.독립촉성국민회의).김동원(金東元.한국민주당)의원이 바로 제헌국회의 첫 지도부였다.특히 李전대통령은 당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되는 영예도 누렸다.허정(許政).조봉암(曺奉岩).장면(張勉).지청천(池靑天)선생등 해방후 정국을 주도한 인물들이 모두 제헌의원 출신이다. 그러나 2백9명의 제헌의원중 제헌절 48주년을 맞은 지금 6.25때 납북된 51명을 제외하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7명.지난해만도 10명이었으나 윤치영(尹致暎).윤재욱(尹在旭).
박상영(朴湘永)선생등이 1년 사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생존자는 최고령자인 이석주(李錫柱.93)전의원을 비롯해원장길(元長吉).김인식(金仁湜).정준(鄭濬).조한백(趙漢栢).
이상돈(李相敦).민경식(閔庚植)선생등이다.
대부분 미수(米壽.88세)를 전후한 고령.이들중 활동중인 인사는 세계도덕재무장(MRA)한국본부이사장인 鄭전의원과 제헌의회동지회장인 元전의원등 2명.이들은 1주일에 두번씩 서울효자동 제헌의원동지회에서 모여 한담을 즐긴다.
제헌절을 맞아 元회장(85)을 만나 봤다.
-제헌절 48주년인데요.
『당시 우리나라는 신생국가,어린국가였는데 이제 장년국가가 됐습니다.감개무량합니다.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자 의회정치예요.그러나 현실은 특정인에 따라 정당이 생겨나고 해체되곤 합니다.이건정당정치가 아닙니다.』 -정치지도자의 자질은 뭐라 보십니까.
『무엇보다 도덕관이죠.민주주의는 국민의 정부인 점을 잊어선 안돼요.삼강오륜에도 나오지만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 -현정치권은 3金씨가 중심축이 되고 있는 데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그분들이 매사에 신중하게 나라를 우선 생각해 줬으면 해요.세번을 생각하고 한번 말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의 마음가짐으로 국사에 임해야 합니다.』 -요즘 하시는 일은.
『회고록을 집필중입니다.정치인은 모름지기 글을 무서워해야 합니다.글이란 깊은 생각을 한 후에 쓰는 것입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올해가 결혼 68년째입니다.마음가짐을 허심무욕(虛心無慾)에둡니다.분수에 넘치는 욕심이 건강을 해치는 법이죠.특히 요즘 젊은 세대와 열심히 접촉하며(多接) 신지식을 배우는 것이 건강의 제일요법입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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