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노점상들로 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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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요일인 14일 오후 6시쯤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정읍휴게소.
주차장 중앙에 20대 청년이 파인애플을 실은 전북7고10××호 트럭을 세워놓고 손에 칼을 든 채 주차 차량 사이에서 파인애플을 베어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청년 2명은 각각 승용차 위에 손목시계.허리띠등을 늘어놓은 채 장사하고 있다.
휴게소를 운영하는 ㈜영양제과측도 건물앞 통로등에서 팥빙수.호떡.토스트등을 팔아 휴게소주차장은 주차장이 아니라 장터같았다.
정읍휴게소 영양제과 직원 주영천(36)씨는 『노점상들을 경찰과 도로공사가 단속해도 그때 뿐이고 다시 되돌아 온다』고 말했다. 기존 상점들도 판매대를 화장실앞 등에까지 넓혀 놔 혼잡에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물을 신축하고 6월 간이매점 다섯개를 증축한전남순천시주암면 주암휴게소.물에 젖은 오징어를 남녀 화장실입구사이에서 구워 팔고 호도과자 판매대도 화장실 입구쪽에 설치,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화장실 부 근이 사람 왕래가 많아 식품판매장을 증축,개인에게 임대했다는 것이 휴게소 운영업체 ㈜안국철강측 설명이다.
전남곡성군겸면 상행선 곡성간이휴게소도 최근 건물 밖에 매점을마구 설치,비좁은 공간이 더욱 혼잡해졌다.잔디밭 일부에 토스트.감자구이 판매점이 들어서고 건물앞과 화장실 부근에 판매점을 설치한 것이다.
이에대해 도로공사 호남지사 김기주(43)씨는 『휴게소 운영권자가 사전에 도로공사로부터 사용허가를 얻어 판매대를 설치했다』며 『보기에 좋지 않지만 위생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용(金鉉龍.41.광주시북구문흥동 현대아파트)씨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운전자 휴식공간인지 장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라며 『휴게소를 들를 때마다 짜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정읍=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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