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위크誌 MS社 인터네트전략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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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주식 추천종목서 제외」.
초고속 성장을 해오고 있는 소프트웨어 왕국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세계 최고 갑부 대열에 올라있는 빌 게이츠 회장이 인터네트에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말 미국최대 증권회사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로부터 받은 수모(?)다.
인터네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사이버스페이스를 제패하다시피한 네트스케이프사의 주식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은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일이었다.
이 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사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패권을 장악하지 않는한 더이상 고속성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경고와도 같은 것으로 비쳤다.
결국 지난해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네트 패권장악을 공식선언,사이버스페이스의 패권전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비즈니스 위크」지 최근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6개월전 뒤늦게인터네트시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된 배경을 표지 이야기로다뤘다. 사실 게이츠나 그의 참모들은 인터네트의 꽃을 활짝 피우게한 신기술 웹이 처음 선보일 때인 지난 93년에만 해도 인터네트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고 이 때문에 94년에 설립된 네트스케이프에 완패를 당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독점금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다 95년에 내놓기로 한 야심작 「윈도95」에 전 개발팀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네트와 그곳으로 쏠리고 있는 거대한 물줄기는 게이츠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PC분야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평정하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만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언제라도 인터네트를 드나드는데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이는 전세계가 컴퓨터 망으로 연결되는 인터네트사회에서 왕좌를영원히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PC 소프트웨어 분야의 패권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마이크로소프트를휘감았다.
급기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인터네트용 접속 소프트웨어인 익스플로러를 내놓은데 이어 그해 12월 컴퓨터기자.평론가.고객등 3백여명을 초청,인터네트를 장악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웹화(化)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인터네트검색 소프트웨어 개발등이 포함된 야심찬 계획이었다.본격적인 인터네트 패권전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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