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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과학상식 담은 포켓북 "사이언티픽 포커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오징어는 1초에도 몇번씩 색소세포의 색깔을 달리하며 배우자를 유혹한다』『1908년 시베리아에 떨어진 운석의 파괴력은 15~20메가급 폭탄과 맞먹는다』『심인성으로 여겨졌던 일부 정신질환은 사실상 생화학적 기능 이상에 기인한다.』 현대는 과학의시대.첨단과학의 약진으로 세상살이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과학의 이해는 미래사회를 헤쳐나갈 키포인트.때로는 당혹스럽고,때론 난해하지만 인류의 삶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과학이기 때문이다.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출판계에도 과학총서가 활기차게 기획되고 있다.동아출판사의『사이언스 마스터스』,민음사의『현대과학 테마여행』 시리즈등.
다음주초 나올 김영사의『사이언티픽 포커스』 시리즈도 이제 막물이 오르려는 우리의 과학 논의를 기름지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터스』가 서구석학들의 수준 높은 성과를,『…테마여행』이 국내 연구자들의 노고를 정리했다면 『…포커스』는 현대과학의 최근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저널리스트.과학저술가로 구성된 저자들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환경보호.하이테크등 당면 과제나 건강.의학등 삶과 밀접한 부분을 파고든게 특징.1895년 창간 이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으며 2백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미국의과학월간지『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다룬 이슈를 단행본으로 새롭게 엮은 생활과학서다.
현재 잡혀있는 아이템은 모두 37가지.매년 6권씩 발간될 예정이다.이 가운데 1차분으로 『동물의 언어』『우주의 충돌』『마음의 치료』등 3종이 먼저 출간됐다.사진.일러스트레이션등 책마다 70여컷에 이르는 시각자료도 이해를 돕고 있다 .
『동물의 언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두족류.꿀벌등 곤충.
어류.개구리.조류.대형 초식동물.고양이.개.원숭이등 다양하고 신비로운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소개한다.
여러 동물의 짝짓기 신호부터 인간과 원숭이의 대화 가능성까지동물행동학의 최신 성과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우주의 충돌』은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는 혜성을 다루고있다.자연재해나 핵.환경.인구문제 못지않게 지구와 소행성 혹은혜성의 충돌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한다.
여객기 추락과 홍수로 사망할 확률이 각각 2만 분의1,3만분의1이라면 혜성 충돌의 경우에는 최고 3천분의1이라는 것.
또 지구의 역사는 바로 충돌의 역사라고 일일이 입증한다.충돌예방법으로는 혜성 선제방문.궤도수정.조각내기를 들고 있다.
한두번 정도 얘기를 들어본 앞의 책과는 달리『마음의 치료』는다소 생소한 정신의학의 세계로 안내한다.행복을 선사하는 약으로각광받는 조울증 특효약 프로작,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제,기억력향상 약품등 정신의약품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 다.
20세기 중반까지 맹위를 떨쳤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며 따라서 정신병도 약물로 치료하자고 하지만정신의약품의 부작용에 주목,대화요법과 약물요법을 융합한 정신생물학의 등장도 점치고 있다.
이와함께 정보통신 발전의 청사진을 그린『통신의 미래』,우주의비밀를 벗겨가는『우주의 구조』,정신을 강조하는 동양의학관을 해부한『몸과 마음의 관계』등 2차분 3권도 연말께 출간된다.2백여쪽에 포켓북 형태라 독서부담도 적은 편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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