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통신제품등 新세대 겨냥 상품 광고 의인화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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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상품을 사람처럼 의인화(擬人化)시킨 광고가 음료.통신제품등 신세대층을 겨냥한 상품광고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케이스는 서울이동통신의 「015」삐삐 광고.「너에게 나를 보낸다」란 광고문구로 상품 자체를 사람처럼 표현했다.이와함께 10대 여성이 살짝 윙크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남성 소비자가 삐삐를 한개 사서 파트너인 여성에 게 선물하면 여성이 언제나 연문(戀文)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 않느냐는 투다.신세대 사랑법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동통신의 대행사인 선연측은 『무선호출기의 경우 주타깃은10대후반부터 20대초반까지다.
또 갈수록 여성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구매행태도 여자 본인이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남자친구로부터 선물받는 경우가 많다.이를 겨 냥해 효과적으로 구매욕구를 자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상품을 싣고 오대양 육대주를 항해하는 선박을 널찍하고 불룩한 아빠의 배로 비유한 광고도 마찬가지.
현대상선의 「세상에서 가장 듬직하고 편안한 배」란 이색 문구가 붙은 이 광고물은 어린아이가 아빠 배 위에서 편안하게 잠자고 있는 모습을 곁들였다.광고주인 현대상선이 아이디어를 냈고 대행사인 금강기획이 제작한 이 광고는 해외에도 소개돼 격찬받은작품.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이미지 광고 피아노편은 항공사를 아예「그녀」로 빗댔다.
대행사인 상암기획측은 『아시아나항공은 출범부터 참신한 서비스를 제일의 모토로 삼아왔다.여기에 항공사=스튜어디스란 이미지를클로즈업시켰다』고 설명했다.항공기 등과 관련된 일체의 내용은 배제된 이미지성 광고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껌이 닥터입니다」란 내용의 해태껌과 미국프로농구 최단신 가드 타이론 보그스의 이미지를 자동차에 연결시킨 금강기획의 엑센트광고 「야무진 차」도 국내 광고수준을 한단계 격상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광고업계 관계자는 『연인 사 이에 포커스를 맞춘 신세대상품 광고에 이같은 경향이 많다』며 『파트너 개념을 강조한 소비자 접근전략의 하나로 앞으로 신세대 상품이 늘어날수록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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