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진통’에 환율 다시 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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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원화 환율이 다시 올랐다.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이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0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뇌수술 소식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3분기에 39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정부가 이날 미국에서 벌인 외평채 발행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우리 측은 발행금리를 ‘미국 국채 금리+2%포인트 이하’로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투자자들은 가산금리를 ‘2%포인트 이상’ 요구하고 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가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며 “발행을 1~2주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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