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중국에 “우주개발 함께” 러브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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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까지 중국의 첨단 우주기술에 손을 벌렸다. 중국 우주기술을 NASA 우주선 발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다. 미국의 우주항공 위클리는 5일 NASA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행이 지난 7월 비밀리에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양국 간 공동 우주 및 지구과학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NASA는 2015년 차세대 우주선 개발을 위해 2010년부터 5년간 직접 우주비행을 중단할 예정이며 이 기간 중 중국 우주선을 활용한 우주 탐사 가능성을 중국 측에 타진했다. 중국 측은 핵심기술 상호 교환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금까지 일부 러시아 우주선과 우주정거장 시설을 활용해 우주 개발을 해 왔으나 그루지야 사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대신 중국을 우주 개발의 공동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미국 선진기술 개발국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우주 관련 기술은 세계 정상급이며 NASA도 이를 인정해 상호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5~30일 중국에서 발사될 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는 이전 5호나 6호에 비해 발사 로켓 규모가 현저히 작고 모두 36개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NASA는 분석하고 있다. 이 중에는 부속 로켓에 부착된 고화질 사진기가 우주인의 활동 모습을 담는 첨단기술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술은 로켓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며 미국과 유럽의 우주기술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중국은 2003년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했다. 2005년 10월 발사된 선저우 6호는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4박5일 동안 우주에서 종자 발아 실험과 인체 세포 생장 실험 등을 수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선저우 6호의 크기는 선저우 5호와 비슷했지만 110개의 새로운 핵심 기술이 적용됐고, 발사체인 창정(長征)2-F 로켓에도 75개의 신기술이 쓰였다.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러시아·일본 등 전 세계 우주기술 강국 모두가 나서 중국의 선저우 발사 관련 기술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첩보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중국 항공우주당국은 이와 관련해 기술 일부는 러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NASA 수준을 넘어선 첨단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우주 개발 선진화를 위해 최남단 하이난다오(海南島) 원창(文昌)시에 자국의 네 번째 인공위성 발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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