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음악.댄스.연극등 각종 문화행사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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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프랑스의 여름이 온통 축제무드로 젖어든다.파리는 물론 서부 노르망디,북부 알자스-로렌,동부 론-알프스,남부 피레네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의 도시들은 7월과 9월사이 클래식.재즈.발레.연극등 서로 다른 수백개의 여름축제를 일제히 열 고 있다.
때문에 프랑스인들 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은 바캉스철과 겹치는 이 시기를 이용해 취향에 맞는 행사를 찾아 문화휴가를 즐기는 문화대이동이 벌어지고 있다.이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클래식과 댄스=우선 파리의 여름음악축제는 19명의 중견 피아니스트가 동시에 출연해 마라톤연주를 벌이는 피아노페스티벌을 비롯해 쇼팽페스티벌,마르타 그래엄 댄스단이 출연하는 댄스페스티벌,루마니아와 쿠바등의 외국음악을 소개하는 세계음 악제등이 8월15일까지 계속된다.
프랑스서부 대서양에 접해 있는 도시로 수채화같은 풍경으로 유명한 디나르음악제에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7월21일과8월4일 두차례에 걸쳐 독주회를 연다.또 북부 알자스지방 콜마르의 클래식축제(8월1일~9월7일)에서는 칸딘스 키트리오와 만날 수 있으며 동부 리옹의 댄스비엔날레(9월12~29일)에서는각국의 춤경연을 맛볼 수 있다.
◇연극=프랑스 남부의 아비뇽에서 9일부터 개막되는 국제연극제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9만명 주민의 작은 마을이 하나의 연극무대로 변했다.세계 최고의 이 연극제에는 옛 교황청을 비롯한26개의 노천극장에서 『에드워드 2세』『크리스토 프왕의 비극』『다나오스의 딸들』등 45개의 극이 다음달 3일까지 올려진다.
◇재즈와 록=파리의 빌레트에서 열리는 재즈축제(7일까지)에는세계적 재즈음악가들이 총동원된다.블루스기타의 아버지로 불리는 BB 킹,주류재즈의 거장 레스터 보위,피아노의 칙 코리아,클라리넷의 얀 가바렉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대 가들이 집합해있다. 또 중부 비엔지방의 재즈페스티벌(13일까지)도 건반의 알 자로,기타의 알 디 미올라등 재즈의 1인자들이 나오며,특히세계 최고의 재즈연주자로 꼽히는 케이트 자레트.개리 피콕.잭 드조네트 트리오가 재즈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다.이밖에 재즈피아노의 허비 핸콕(도빌과 니스),블루스록과 라틴록 음악의 거장 조지 벤슨과 산타나(도빌)등도 만날 수 있다.
◇서사극=「소리와 빛」으로 불리는 이 서사극은 몇백년된 고성(古城)안에서 성 자체를 배경으로 야외극장으로 만든뒤 웅장한 음악과 첨단 조명술을 조화시켜 한여름에 보기에는 그만이다.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성들이 밀집해 있는 중부 루아르강변을 방문한다면 15세기 르네상스양식의 앙부아즈성에서 해마다 열리는서사극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20일~8월31일).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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