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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잘못.잦은 고장으로 방치 구청 주차타워 무용지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 구로구청등 9개 구청이 총 2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주차타워가 설계 잘못과 잦은 고장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이에따라 주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하자 일부 구청은 주차타워를 폐쇄하거나 철거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 난이 일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구청가운데 승용차 40~80대 주차규모의주차타워를 갖추고 있는 곳은 관악.구로.동작.서대문.은평.강북.종로.중.영등포구등 모두 9곳.이 가운데 구로구 타워만 지하철 대림역앞에 있으며 나머지는 구(區)청사안이나 인근 에 설치,구청직원및 민원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구로구 주차타워는 걸핏하면 고장나기 일쑤인데다 한번 고장나면 1~2시간씩 작동이 정지되는 바람에 이용자들이 곤욕을치러야 했다.
또 「포니」정도의 소형차를 기준으로 설계돼 「쏘타나」급 중형차는 아예 주차할 수도 없는등 제구실을 못하는데다 구청으로부터2㎞쯤 떨어진 지하철 2호선앞에 있어 민원인은 물론 구청직원들조차 이용을 기피,구로구는 지난해 아예 주차장을 폐쇄해버렸다.
주민 金모(49.구로구대림동 비둘기아파트)씨는 『주변 아파트주민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데 많은 예산을 들여주차시설을 설치했다가 페쇄한 탁상행정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관악구도 주차타워 설립 6개월이 지나면서 월1회 정도 고장이나는데다 설비기계가 일본제품이어서 고장이 나도 부품 구하기가 어렵고 수리비도 한번에 2천만~3천만원이 들만큼 유지.관리비가엄청나 아예 지난 94년8월 주차장을 철거해버 렸다.
종로구 주차타워는 승용차 8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지만 1일 평균주차대수는 10여대에 그치고 있다.주차시키는데만도 20분이상 소요돼 민원인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초부터 서울시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공무원들의 승용차 타기를 규제한 이후 이용은 더욱 줄어들어 일부 구청은 월1백만원이상 들어가는 유지.수리비와 인건비등을 감당키 어려워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
최준호.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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