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유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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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귀천’ 중, 1979년 작)

‘귀천’ ‘담배’ ‘주막에서’ 등의 작품을 남기고 93년 세상을 떠난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서울 노원구청에 전시된다. 노원구는 18일부터 두 달 동안 구청 내 갤러리 테마 청사에서 ‘2008 한국서예대전 및 천상병 시인 유품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천상병 시인 유품전에는 시인이 사용하던 안경·펜·라디오·찻잔 등 일상용품을 비롯해 친필원고·책·시화·그림 등 70여 점의 유품이 전시된다. 구는 또 시인의 부인 목순옥(70) 여사가 인사동에서 운영하는 전통찻집 ‘귀천’을 재현한 공간을 마련, 시인의 인터뷰·육성노래·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노원구 고희철 문화과장은 “천상병 시인은 82년부터 8년간 구 북쪽에 있는 수락산 자락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며 “유품전을 시작으로 천상병 공원 조성 등 시인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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