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아기공룡 둘리" 잇따라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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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름방학철을 겨냥한 만화영화 두편이 잇따라 선보인다.
월트디즈니의 34번째 작품인 『노틀담의 꼽추』가 6일 개봉되는데 이어 오는 24일에는 순수 국산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가 디즈니만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다.
『노틀담의 꼽추』는 디즈니가 4년에 걸쳐 제작한 야심작으로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각색했다.전반적인 스토리는 원작에 충실하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처리된 점이 결정적 차이.
날 때부터 흉측한 몰골로 태어나 20여년을 사람들과 격리된채노틀담성당의 종지기로 성장한 꼽추 콰지모도는 만우제 행사날 집시무희 에스메랄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원작은 콰지모도를 흉측하고 약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고 결말도비극적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반면 만화영화에서 콰지모도는 못생겼지만 귀엽고 완력도 센 인물로 묘사된다.결말도 집시들을 괴롭히는 일당을 물리치고 마을사람들의 영웅으로 재탄 생하는 걸로 끝맺는다.
중세교회의 관료적 행태가 얼마나 반종교적이고 반인간적인가를 풍자한 원작의 의도는 사라진다.대신 우선 보기 편한 할리우드식의 휴먼드라마가 펼쳐진다.
데미 무어가 에스메랄다의 목소리 연기를 했고 『아마데우스』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였던 톰 헐츠가 콰지모도의 목소리를 낸다.
음악은 『포카혼타스』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콤비 앨런 멘켄과 스테판 슈왈츠.그룹 올포원이 부른 주제가 『 섬데이』는 그룹 솔리드가 우리말로 번안해 국내 시판용 사운드트랙 앨범에 삽입했다.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스펙터클이 애니메이션 본고장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지만 대상층이 불분명한 점이국내흥행의 변수다.국내판은 자막판과 더빙판 두 종류가 있다.더빙은 데미 무어의 목소리는 채시라가 맡았고 나머지는 전문성우들이 녹음했다.
『노틀담의 꼽추』가 「성인을 위한 만화영화」를 표방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반면 『아기공룡 둘리』는 철저하게 초등학생층을 대상으로 제작했다.
둘리는 만화가 김수정씨가 만든 캐릭터로 소년잡지에 12년간 연재됐고 TV용 만화영화로 만들어져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인기를 끌었다.극장용 만화영화는 원작자인 김수정씨가 직접 총감독한 작품으로 가시고기.우주핵층.바요킹.헌터폴리 스 공실이등 새로운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는 점이 특징.스토리는 타임머신을 잘못 조작해 얼음별로 떠난 둘리 일행이 여러나라를 떠돌며 모험하는 내용.가족과 현재 내 위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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