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항工大서 특강 미국 아이오와大 박준성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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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의 경우 정보산업분야의 투자 규모에 비해 활용력이 약한것으로 보인다.』 미 아이오와대에서 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는 박준성(朴俊性.42.사진)교수는 최근 포항공대 특강을 위해 잠시귀국한 기회에 한국의 정보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털어놓았다.컴퓨터과학.산업공학 전공인 朴교수는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스저널』의 객원편집자이자 「인폼스」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이 분야의 저명 학자.다음은 朴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정보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
『기술적인 부분을 미국 등에 의존하고 있어 접근자세가 소극적인게 문제다.우선은 적용범위를 미리 잡고 기술도입 및 하드웨어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과다한 투자도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관련산업 투자실태와 비교하면 어떤가.
『미국이 정보고속도로를 주창하고 난 후 한국등 후발국은 긴장일변도였다.그러나 정작 미국은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엄청난 투자를 실행에 옮길 자신이 없는 것이다.멀티미디어시대 구현의 상징으로 부각됐던 「올랜드프로젝트 」도 시험단계에서 주춤하고 있다.수요창출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한국의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도 그런 관점에서 흥분을 앞세우는 것은 곤란하다.』 -기업들이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안은.
『정보기술의 채택은 기업의 리엔지니어링과 동시에 진행돼야 의미를 갖는다.기업구조에 대한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80년대 무려 1조달러를 투자했지만 해당기간중 연평균 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논란을 빚었 다.그만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이 분야다.』 -전자상거래(EC)에 대해 조언한다면.
『전자공간은 법칙이 없고 규제도 없다.대신 정보통신시스템외에보안방화벽.전자화폐 등의 기본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웹마케팅.웹광고.전자상거래 차원을 넘어 전자공동체를 형성하는 근간으로 작용할 것이다.정부.기업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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