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성지위향상공로로 훈장받는 여성정치聯 김정례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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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반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요원합니다.여성들이 국회의원이나 행정부의 국장급 이상 자리 30%를 차지할 정도는 돼야죠.말하자면 여성들이 중요 정책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거죠.』 정무제2장관실이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평생 노력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한국여성정치연맹 金正禮(69)총재는 여성 자신들의 각성 못지않게남녀평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47년 전남 담양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조선민족청년단 여성부장으로 계몽활동을 시작한 그는 여군(女軍)의 전신인 여자배석장교제도를 창안하고 대한여자청년단과 대한청년단을 통합하는 한편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창설하는등 여성운동에 평생 을 바쳤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80년대 들어서는 두차례 국회의원과 보사부장관을 거치면서 여성단체활동을 활성화하고 가족법 개정을 선도했으며 한국여성개발원 설립을 주도,여권신장에 남다른 공적을 남겼다. 『지금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가능한한 많은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하자는 겁니다.선거에서 여성들이 여성 후보를 찍어주는 풍토가 마련돼야 합니다.그러자면 여성 후보가 남성에 비해 손색이 없어야 하겠죠.』 신한국당 고문으로 있다 고문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분위기가 싫어 지난해말 탈당할 정도로 당찬 면모를 지닌 그는 『여성 지위향상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남녀가 엄연한 동반자가 되는 시대가 빨리 올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상식은 7월3일 오후2시 서울교육문화회관.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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