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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70% 위급한 증세 아니다-복지부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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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7일 오후2시 서울 J병원 응급실.바닥에까지 환자가 누워있고 의사와 보호자들이 엉켜 붐비는 가운데 의사 金모씨가 침상에있는 李모(52)씨에게 퇴원을 설득하고 있었다.
경기도연천에 사는 李씨는 초기 간염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진료를 받기 위해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와 이틀째 묵고 있었던 것.金씨는 『위급한 상태도 아닌 환자들이 입원하려고 응급실로 들어오는 편법을 쓴다』며 『감기몸살 환자가 오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의료관리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10~12월 전국 3백44개 의료기관의 응급의료체계를 조사한 결과 응급실 후송환자의 70.9%가 위급환자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또 후송환자 중에서도 입원치료까지 받은 경우는 22.9%에불과했다.또 이 조사에서 일반 병.의원이 대학병원등 3차병원으로 응급환자를 후송,진료를 의뢰할때 사전에 상대 병원에 연락을취하는 경우는 32%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응급실에 위급하지 않은 환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올 3월부터 대형병원의 응급실에는 환자분류소를설치,증세가 가벼운 환자들은 곧바로 돌려보내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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