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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군사 퍼레이드, 밤엔 100만 명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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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이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인 9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8일 “북한은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병력과 군사장비를 동원 중”이라며 “평양 외곽의 공군비행장인 미림비행장에서 240㎜ 방사포(사거리 60㎞)와 105㎜ 고사포(사거리 7㎞) 등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준비 상황으로 볼 때 인원과 장비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내부 결속도 다지고 핵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국에 군사력을 과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3년 정권 수립 55주년 때도 2만여 명이 참가한 열병식과 이동식 미사일을 동원한 군사 퍼레이드를 펼쳤다.

북한은 지난달 4일부터 정권 수립 60주년을 기념해 15만 명 수용 능력의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예술공연 ‘아리랑’을 공연 중이다. 10월 중순까지 열리는‘아리랑’은 베이징 올림픽 공연에 참가한 인원(1만3000여 명)의 8배에 달하는 10만여 명이 동원된다. [평양=정용수 기자]

행사 당일 군사 퍼레이드와 함께 대다수 평양 시민이 참가하는 군중 집회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은 이번 행사에 학생과 노동자 등 평양 시민 1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준비해 왔다”며 “행사 당일 낮엔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밤엔 학생과 노동자가 참가하는 횃불 집회가 열리는 등 하루 종일 기념 행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열린 정권 수립 6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영일 내각총리는 “우리나라를 21세기의 사회주의 경제 강국으로, 부러운 것 없이 잘사는 사회주의 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우리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총리는 “오늘 조선 반도엔 미제와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적대주의 책동으로 긴장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공화국의 자주적 존엄과 이익을 침해하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도 단호하고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 초 평양의 김일성광장을 비롯한 주요 공터에선 행사용 단체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퍼레이드 대형 연습을 하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평양시 도시 현대화 사업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는 “평양시 도로 포장과 함께 지하철역 내·외부 재단장, 평양대극장 등 주요 건물을 개건·현대화(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 공사는 9·9절 이전에 완공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4일부터는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오후와 밤 시간에 나눠 공연하고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능라도경기장(5월1일경기장) 내부에 정권 수립 60주년을 뜻하는 ‘60’이란 숫자판을 설치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정용수 기자, 사진=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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