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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경쟁력] 브랜드로 세계를 경영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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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사히카와 시내에서 버스로 40분을 더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조그만 동물원이다. 이곳은 일본 내 500여 개의 동물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최고의 브랜드 경쟁력이 있는 동물원이다. 일본경제신문이 소비자의 경험가치를 중심으로 조사하는 브랜드 경쟁력 결과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항상 수위를 지키고 있다.

인구 45만 명의 아사히카와에 있는 시골 동물원이 1200만 명이 있는 도쿄국립동물원의 아성을 제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브랜드 경쟁력이다. 사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10년 전만 해도 연간 방문객이 60만 명에도 못 미쳐 시의회가 폐원을 거론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동물원은 소비자의 경험 가치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소비자(관람객)가 동물원을 찾을 때 어떤 체험과 감동을 원하는지를 연구해 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보통 동물원은 아프리카나 남미 등 서식지별로 또는 호랑이는 호랑이끼리 뱀은 뱀끼리 모아 놓는다. 하지만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관람객이 동물의 특성과 강점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방법을 바꿨다. 입장객이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부터 없앴다. 또 야생 동물을 넓은 들판에 풀어놓고 거칠고 험악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아사히야마는 ‘동물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이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 동물원하면 아사히야마를 떠올리듯 국내 각 분야의 서비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생산성본부가 19개 분야의 서비스 브랜드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지수(100점 만점)는 지난해보다 2.9점 높아진 평균 69.1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통신(SKT)·백화점(롯데백화점)·대형마트(이마트)·종합병원(삼성서울병원)·주유소(SK주유소)의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산성본부 측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속히 확산돼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10~50대 소비자 4만460명 면접조사

◆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의 인지도·이미지 등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003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시킬 목적으로 개발했다. 기업들에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매년 상반기에 내구재와 비내구재를, 하반기에는 서비스에 대한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19개 서비스별 브랜드 경쟁력 지수는 6월 3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조사한 것이다.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0~50대 소비자 중 서비스별 이용자와 비이용자로 모집단을 정했다. 표본은 인구센서스에 의한 표본할당 방식으로 추출했다.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 이용자 1만220명과 비이용자 3만240명 등 4만460명을 선정해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방문 조사했다. 다만 조사 대상 브랜드 모두가 있는 지역에서 조사하기 위해 대형마트는 서울·대전·광주·부산으로 지역을 한정했다. 또 백화점은 서울과 광주, 종합병원은 서울, 멀티플렉스영화관은 서울·광주·부산·대구에서만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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