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흡연율 하락에도 담배 매출은 왜 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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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담배 회사는 별로 울상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줄었지만 비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져 수입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7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6월 말 흡연율은 21.9%였다. 2004년 30.4%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흡연자가 하루 피우는 담배 양도 지난해 18.2개비에서 6월 말 17.1개비로 줄었다.

그러나 담배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국내 담배 판매액은 70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월 판매액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6월 월간 담배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 늘어났다. 올 한 해 담배 판매액은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그동안 담뱃값이 오른 데다 흡연자들이 타르 함량이 적은 순한 담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저타르 담배는 대부분 한 갑에 2500원으로 비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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