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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휴무일' 강제등교 폐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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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교조가 토요 휴무일 등교 폐지운동에 나선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26일 "지난달 시작된 매월 넷째 주 토요 휴무일이 학교 측의 학생 강제 등교 지시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강제 등교 폐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가 최근 포항.구미.경주.안동.김천.영주 등 6개 시 지역 인문계 30개 고교의 토요 휴무일 보충 자율학습 실태를 조사한 결과 83%인 25개 학교에서 3학년을 강제 등교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K.Y.D.P.J 고교는 전 학년을 등교시켰다고 밝혔다.

경북지부 관계자는 "토요 휴무에서 생기는 부족한 수업시간을 평일 수업을 통해 보충하거나 방학을 줄이는 식으로 메우면서도 등교를 강요해 학생.교사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입시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학생들을 등교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D고교 관계자는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마당에 우리만 쉴 수는 없지 않으냐"며 "토요 휴무일에 등교하면 학생 지도가 쉽고, 학부모도 이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측은 "휴무일에 수업하는 학교가 늘면서 휴무하던 학교도 등교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입시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교사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강제 등교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25일 경북도교육청에 강제 등교를 단속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강제 등교 지시 학교를 파악해 공개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강제 등교 사례가 있는지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고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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