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사고 1년 강남백화점 어떻게 변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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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년전의 삼풍백화점 붕괴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교훈을남긴 가운데 인근 백화점들은 삼풍고객 흡수를 위한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 강남상권에 적지 않은 판도변화를 가져왔다.
삼풍의 당시 매출은 연간 1천6백억원정도.삼풍 몫이 여러 군데로 흩어지는 지각변동 속에 백화점별로는 명암이 엇갈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한화유통 갤러리아백화점이 가장 짭짤한 재미를 봤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매출액이 1천9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1~6월)에는 1천1백10억원으로 24% 신장률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1천8백45억원으로 20% 증가율을 기록했고 올상반기에는 1천8백50억원으로 신장률이 2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 잠실점과 현대 무역센터점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으나 고급 이미지 때문에 매출이 15~17% 신장하는 호조를 보이고있다. 이에 반해 삼풍과 가장 가까운 1㎞이내의 뉴코아와 3㎞거리에 위치한 그랜드백화점은 재미가 신통치 않았다.뉴코아는 가격파괴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을 제외한 백화점 본점만 놓고 보면매출이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을 정도다.
삼풍과 2㎞이내인 나산백화점은 가격파괴형 매장으로 바람을 시도했으나 매출이 오히려 20%이상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어 가격파괴에 대한 고소득층의 「저항」이 거센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랜드는 너무 비싼 외국 브랜드를 유치했다가 실패한 사례로 통한다.삼풍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벌에 수백만원짜리 수입의류까지 들여놓았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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