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군행은 역전 우승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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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이 열흘 후 1군 복귀를 약속받았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5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이 2군에 내려간 것은 팀 전략에 따른 것이며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선 1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경기 운영에 여유가 있는 5∼14일 야쿠르트-주니치-야쿠르트의 9연전에는 이승엽을 뺐다가 15일부터 벌어지는 요코하마-한신-히로시마 전에 이승엽을 투입해 역전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현재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에 4.5게임 차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신에 강한 이승엽을 ‘운명의 3연전’에 맞춰 투입할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산된 조치다. 올 시즌 타율 0.202로 부진한 이승엽이지만 유독 한신을 상대로는 0.318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규정(4명)을 고려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이승엽과 교체돼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는 7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번사이드는 올 시즌 야쿠르트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6(17과 3분의1이닝 3자책)으로 호투했다. 야쿠르트전에 강한 번사이드를 7일과 12일 야쿠르트전에 연달아 내세운 뒤 이승엽과 바꾼다는 게 하라 감독의 복안이다.

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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