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에도 환경보전 '그린'개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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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릉지를 밀어 바둑판처럼 평탄하게 조성하고 도로를 반듯하게 만들었던 택지개발에도 환경보전의 「그린」개념이 도입된다.
환경보전을 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단지내 야산.하천을 가급적 보전하면서 인간중심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한국토지공사는 12월 착공할 전남순천시연향동 연향2지구(10만8천여평.지도 참조)를 남고북저 구릉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98년말까지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1만평을 계획했던 공원이 2만9천평으로 늘어나고 수용가구수는 3천3백가구에서 2천6백가구로 대폭 줄었다.
도로망도 기존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곡선형과 컬데삭(Cul de sac.막다른 골목길),간선도로와 고리모양을 이루는 루프(Loop)형 등을 과감히 도입키로 했다.
컬데삭 방식은 기존의 주택가 통과도로가 잦은 차량통행으로 인해 소음을 유발하는 반면 거주자만 통행하게 돼 혼잡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또 광주시광산구 수완.장덕동 일대 2백50여만평에 2005년까지 개발할 수완지구(지도 참조)도 환경보전형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구안을 통과하는 풍영정천과 높고 낮은 산세를 최대한 보전하는 한편 지하에 공동구를 설치함으로써 광주.전남지역에 처음으로전주가 없는 주거단지를 만드는 등 전원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광주시광산구도 고급화되고 있는 주택 수요를 겨냥,선암.운수동17만8천여평의 선운지구를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주거단지로개발키로 하고 다음달부터 개발계획수립을 시작키로 했다.
앞뒤에 황룡강과 어등산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점을 살리고 단독주택을 많이 배치하는 한편 아파트도 저층화하는등 전원형 주거단지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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