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高賃 몸살-인력 스카우트과정서 심한 인플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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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0일 사업허가를 받은 신규통신업체들의 인력 스카우트 과정에서 통신업계 전반의 임금이 가파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셀룰러 이동전화사들과 경쟁해야 할 LG.
한솔 등 개인휴대통신(PCS)회사를 비롯한 신규통신사업자들은 사업도 벌이기 전에 벌써 고임금에 시달려야 할 판이다.가뜩이나투자비 등 원가부담으로 서비스요금 인하에 한계를 느 끼고 있는업체들로서는 이같은 고임금추세로 인해 원가경쟁력에서 더욱 불리해 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각 계열사 인력차출 원칙으로 「직급변동 없는 수평이동」을 표명하면서도 임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대상직원들은 어차피 기존 통신회사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으리라는 기대감을 앞세우고 있 다.
LG텔레콤측은 스카우트하는 인력의 임금을 올려 줄 경우 그룹내 다른 계열사와 상당한 격차가 나게 돼 이를 조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로 보고 있다.
한솔PCS.아남텔레콤 등 주요 신규통신업체들도 그룹 내 인력조달에서 LG와 유사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외부인력스카우트에 나서야 할 입장이어서 임금수준보다는 우선 사람확보가 발등의 불이라는 판단이다.
기존 통신서비스업체들도 높은 임금인상에 시달리고 있다.신세기통신과 데이콤은 지난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기준 각각 8%,9.6%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별도로 특별상여금.성과급.복지수당 등을 확대키로 했다.
통신업체의 기존 임금수준이 타업종에 비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실질 임금인상 효과는 더욱 높다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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