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내년 출산 … 집 넓히고 박사과정 학비도 마련했으면 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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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서울에 사는 30대 초반의 의사 부부다. 대학병원에서 내과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86㎡(약 26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년께 출산계획을 잡고 있고 아내와 함께 박사과정도 이수해야 한다. 그래서 향후 등록금이 5500만원 정도 필요하다. 또 3년 후엔 강남의 110㎡(33평)아파트로 집을 넓혀가고 싶다. 부동산 구입자금 마련 방법과 앞으로 소득이 늘어날 때를 대비한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A : 의사 부부인 문씨네는 한 달 수입이 630여만원이다. 생활비·용돈·대출금 이자를 쓰고 남는 260여만원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때그때 쓰고 있는 편이다. 문씨는 학업과 아내의 출산에 대비하느라 보험과 같은 장기 금융상품은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문씨 부부가 든 보험은 소득공제용으로 가입한 연금 25만원이 전부다. 우선적으로 문씨 부부에게 종신보험에 가입하길 권유한다. 종신보험 가입 때 사망보장을 높이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므로 사망보장은 최소화하고 특약은 모두 가입하자. 부부 합쳐 20만원 선이면 족할게다. 사망보장을 줄여도 되는 것은 부부 모두 전문직으로 맞벌이를 지속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중에 수입이나 가족 수가 늘면 부족한 사망보장은 추가하면 된다.

#적금 들어 부부 박사과정 학비 마련을

문씨 부부는 박사과정을 밟고자 한다. 그런데 아내는 내년에 출산하면 일을 하지 못한다. 박사과정에는 3년간 부부 합쳐 5500만원의 학비가 필요하다. 1년에 1833만원씩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학비는 적금으로 마련하도록 하자. 1년차 학비 1833만원 중 1000만원은 친지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 해결하고 나머지 833만원은 저축으로 마련하자.

상품으로는 자산관리계좌(CMA)나 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를 활용하기 바란다. 2년차에 필요한 돈은 학비대출 1000만원을 받고 나머지 833만원도 저축으로 마련하자. 아내가 휴직 상태일 테니까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3년차에 필요한 1833만원은 아내가 일을 재개해 급여를 받으므로 대출 없이 월 150만원씩 적립하면 마련할 수 있다.

#강북 110㎡ 아파트로 넓힌 뒤 강남으로

문씨네 ‘주테크’는 30대 초반 나이를 감안하면 출발이 비교적 여유롭다. 이미 서울에 86㎡ 아파트를 마련한 상태다. 문씨는 이를 기반으로 3년 후 잠실 인근 110㎡ 아파트로 이사하기를 원한다. 의사인 이들 부부는 고소득층에 속하지만 출산계획과 박사과정 이수 등으로 당장 돈 들어갈 곳이 많다. 단기간에 목돈을 모으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대출을 많이 받아 집 사기도 부담스럽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 대출이 연 9%를 넘어서고 있고 변동금리형 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문씨가 현 자산 상태로 잠실로 이사가는 것은 무리다. 잠실에서 110㎡ 아파트를 사려면 10억원쯤 필요하다. 7억원을 보태야 한다는 계산이다. 문씨는 아파트 넓히는 시기를 5년 후로 잡기 바란다. 우선 종자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돈은 주식형펀드를 적극 활용하자. 매월 154만원씩 적립해 연 10%의 투자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5년 후 1억2000만원이 마련된다. 그러면 여기에 대출 2억원만 받으면 아파트 매각대금 3억8000만원을 합해 7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5년 후에도 잠실로 가기에는 돈이 모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문씨에게 강남권 진입을 위한 전 단계로 일단 강북 지역을 추천한다. 유망 지역으로는 성동구 성수동과 옥수동, 마포구 신공덕동, 동작구 흑석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 110㎡의 아파트 시세는 대략 6억~7억원 정도다.

#연금 가입으로 연말정산 세제혜택 받자

문씨 아내는 연금이 없다. 아내도 급여소득자로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위해 월 25만원씩 연금 불입을 했으면 한다. 아내는 원금보장은 안 되더라도 불입 기간을 10년 이상 장기로 해 ‘주식형 연금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문씨는 내년부터 들어갈 학비와 아파트를 넓혀갈 자금 마련으로 노후대비 상품에 가입할 여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연금은 적은 금액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효과가 크다. 30대 초반이라 노후문제가 크게 와닿지는 않겠지만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부담이 크다. 학비와 주택자금이 어느 정도 마련된 3년 후부터 최소 월수입의 10% 이상은 노후준비용 금융상품에 적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 조성환 미래에셋생명 재무컨설팅본부장, 최태희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이택주 iHAPPYi 지점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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