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류더화.리밍.장쉐유.궈푸청 '四大天王' 세계화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청룽(成龍)이 올해 할리우드 영화가를 강타,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홍콩 청소년들의 우상인 가요계의 「4대천왕」(四大天王)들도 탈(脫)홍콩을 선언,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4대천왕의 맏형격으로 치밀한 인기관리로 정평나 있는 류더화(劉德華)는 얼마전 미국의 빌보드지에 의해 「아시아 최고 인기가수」로 선정됐다.홍콩인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수에 젖은 눈매의 류더화는 고독을 담담히 토해내는 창법으로 빌보 드차트의 인기가수상을 선점,그의 인기를 전세계적으로 공인받는 효과를 냈다. 또 불우 아동들에 대한 선행으로 유명한 리밍(黎明)은 최근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유엔으로부터 「청년특사」증서를 받는 영예를 누리며 국제적 연예인으로 올라섰다.중국 대륙출신인 리밍은지난해에도 국제연합 사랑의 대사로서 중국의 소아 마비 아동들을위한 기금활동을 펴 무려 2천만홍콩달러(약20억원)를 모아 이를 중국측에 전달했었다.이에 유엔이 올해 또다시 리밍을 청년특사로 임명,자신이 속해 있는 대륙서 유엔을 대신해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새로운 직책을 부여 하게 된 것이다.사랑의 대사직과 함께 부정기적으로 임명되는 이 청년특사는 전세계적으로 오직 7명에 불과하며 리밍은 바로 아시아지역 유일의 청년특사로자선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홍콩가수중 가창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장쉐유(張學友)는 지난해8월부터 시작한 세계 순회공연이 한창이다.지난해 8월 홍콩 주룽(九龍)의 홍함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72개국서 콘서트를 연다는 야심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장쉐유는 5천만명이 넘는세계 각지의 화교들을 상대로 공연을 계획,1년이 다 돼가는 최근엔 이미 지구의 반을 돌았으며 화교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란한 몸치장과 다이내믹한 율동,빠른 템포의 노래로 많은 청소년팬을 확보하고 있는 궈푸청(郭富城)은 비록 전세계는 아니지만 홍콩가수들에게 최대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서 95년 최우수가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중국 저장(浙江)텔레비전방송국이 무려 6개월을 소비,화베이(華北).화난(華南)지역의 각 성(省)과 쑤저우(蘇州).저장성지역 등 4개지역을 조사한 결과 6억표를 얻어 최고가수에 뽑힌 것이다. 이같은 홍콩가요계 4대천왕의 국제화 바람은 홍콩과 대만서 거의 부동의 안정적 위치를 누리는 인기를 바탕으로 서로 경쟁적으로 계속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