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젠 우리도 공동 전지훈련장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일본 프로야구개발협의회는 13일 오는 10월12일부터 2주간오키나와에서 「하이세이리그(안녕하세요라는 뜻)」의 교육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가을 미국에서 개최되는 교육리그를 본떠 만들어진 이 리그는 아시아권에서 프로야구를 하고 있는 3개국(한국.일본.대만)의 9개팀이 모여 실전경기를 통해 마무리훈련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에서는 히로 시마 카프.
주니치 드래건스.요코하마 베이스타스.니혼 햄 파이터스.오릭스 블루웨이브등 5개팀의 참가가 결정됐고 한국 3개팀과 대만 1개팀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 2월 삼성.쌍방울.LG등 3팀이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했을때 시장의 이름으로 된 질문서를 받은 적이 있다.오키나와가전지훈련지로서 어떤지,앞으로 교육리그를 실시할때 참가할 것인지의 여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일본은 이미 한국 이나 대만의 프로야구가 마땅한 전지훈련지가 없다는 것을 훤히 꿰뚫고 이들을유치해 각종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준비해왔다.그 결과가 이번 교육리그 개최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은 해마다 미국.일본.호주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이때마다 소요되는 경비는 팀당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6억원 정도다.해마다 40억원정도의 외화가 전지훈련비로만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일본의 히로시마 카프 등은 각각 도미니카에 자신들의 캠프를 가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8개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리그는 물론이고 전지훈련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보면 어떨까.프로야구전문가들은 그동안 외화절약을 위해 제주도에 공동훈련장을 짓자고주장해왔다.
이태일 체육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