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낀날 미세먼지 평일보다 80%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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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스모그가 발생한 날은 맑은 날에 비해 호흡기를 해치는 미세먼지가 8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출.퇴근 시간대에는 미세먼지가 크게 늘어 차량 배기가스가 스모그의 주범임이 확인됐다. <그래프 참조> 이는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스모그발생에 따른 대기중 먼지농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미세먼지(지름 10㎛이하)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탈 때 또는자동차 매연과 산업체 등 배출가스 등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폐에 흡 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
최근 전국 대도시에서 스모그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시민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되고있다. ◇스모그와 먼지증가=스모그 발생으로 시정거리가 5㎞미만이었던 지난해 4월22일 서울동대문구전농동 대기측정소의 시간당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만1천3백25개/입방㎝였다.이는 날씨가맑았던 지난해 4월19일의 6천3백17개/입방㎝보다 79.3%많았다.특히 낮12시의 경우 스모그 발생일에는 1만3천개/입방㎝로 맑은날 5천7백개/입방㎝보다 무려 1백28% 많았다.
◇출.퇴근시간의 미세먼지=스모그 발생일과 맑은날 모두 출.퇴근시간인 오전9시와 오후7시를 전후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늘어 교통량 증가가 미세입자의 발생을 촉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스모그가 발생한 지난해 4월22일의 경우 먼지가 오후7시 1만6천3백개/입방㎝로 하루중 최대치를 보였으며 오전9시에도 1만3천개/입방㎝로 높았다.또 맑은날인 4월19일에도 오후 6시에 1만2천1백개/입방㎝로 최고 수치를 나타냈고 오전10시에도 7천8백개/입방㎝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환경연구원 최덕일(崔德一)대기연구부장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2차 오염물질인 오존농도가 크게 늘어나는 낮시간에는 먼지와 오존이 복합적으로 작용,시민 건강을 크게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세먼지의 유해성=먼지 중에서도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는 인체내 기관지및 폐 내부까지 들어가기 쉬운 입자 크기에해당한다.따라서 기관지.폐에 붙어 폐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또 하나의 피해는 시정장애 현상.
특히 시정장애는 주로 2.5㎛ 이하 미세입자들의 영향을 받아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10㎛이하의 미세먼지를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있다.
김석기.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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