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집단폐업계획 철회-한의협회장 직권 결정후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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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한한의사협회 박순희(朴順熙)회장이 17일로 예정됐던 전국 한의원 집단 폐업을 철회키로 하고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해 한.약 분쟁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朴회장은 15일 『한의사협회가 벌여온 시험무효화의 뜻이 관철되지 않은데다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88%가 한의원 폐업을 반대하고 있다』며 회장직권으로 폐업철회및 회장사퇴 의사를 밝혔다.
朴회장은 이와함께 회장직권으로 내린 이같은 결정을 모든 회원이 따라줄 것을 당부하는 호소문도 발표했다.朴회장은 아울러 한의학 살리기 운동본부를 설치,17일부터 15개 시.도지부별로 공공장소에서 대국민무료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 했다.朴회장은 이밖에 17일부터 출근거부를 결의한 전국 한의대교수들과 수업거부중인 한의대 학생들에 대해선 빠른 시일안에 이를 철회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의사협회 일부 회원들은 폐업등 강경투쟁 방침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으며 한의대생들도 계속 투쟁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약대생들도 앞으로 한약학과 출신에게만 한약사시험 응시자격을 주기로 한 정부대책에 반발하고 있어 한.약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기평.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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